주식과 채권

주식은 가속도의 함수라서 전일대비 가격 변동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하락해버린 가격에 대하여 일종의 Sunken Cost로 보고 이후의 움직임에 기뻐할 수 있는 그런 긍정왕들의 세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르면 기쁘고 내리면 슬픈 것이며 HTS를 지우고 눈을 감으면 언젠가 화폐인플레이션에 의하여 원본이 회복될 수도 있다는 아름다운 믿음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눈을 감을 수 있다는 믿음이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지탱하고 있는 원동력이 된다.

채권은 존재의 함수이기 때문에 전일대비 가격 변동이 중요한게 아니고 상환가능성 자체가 중요하다.
만기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고 말고를 떠나서 결말이 있는 것이며 많은 경우 신용채권이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눈을 감으면 공포심이 더 커지게 되며 만기에 가까워 질수록 공포심이 증가하게 된다.
하락하는 채권은 실제로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향후에는 불쾌한 가격제안을 받게 되어 거래자체를 스스로 하지 않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많은 점이 부동산의 그것과 닮아 있는데 부동산의 경우에는 ‘거주’라고 하는 이자를 지급하는 실물채권임에 비해 신용채권의 경우 휴지가 된다는 점에서 또 다르다.
그래서 물린 부동산은 체력에 한계를 느끼지 않는 이상 보유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채권은 조금더 다른 궤도를 가지게 된다.

암튼 시장의 두려움은 주식에서 오는게 아니다.
FED의 금리인상이 CNH를 하늘로 날려버리고 중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의 원천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대규모 부양정책이후에 FED의 75bp 인상은 중국에게는 치명상에 해당하며 이는 환율에서 여실하게 보여지고 있다.
부동산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통화/재정을 써야 하는 중국과 세계의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상이 여기서 충돌나는 것이다.
예상할 수 있었던 그림이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구도이다.

다만, 채권과 부동산에서 오는 공포심의 규모를 시장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채권은 눈을 감으면 공포심이 더 커지게 되며 그래서 ‘중국 행정부는 강하기 때문에 다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꿈을 꾸게 되는것이다. 그렇게라고 꿈을 꿔야 정상생활이 가능한 법이니 어쩔 수 없다.